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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요구르트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줄 수 있다면 그것이 사실일까요? 놀랍게도 이런 이야기가 남양유업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남양유업에서 나온 마시는 요구르트 불가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발표였습니다.  

 

마시는 요구르트로 바이러스 퇴치 하기

실험 내용을 보니 원숭이 폐에 불가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를 혼합해서 주입했습니다. 77.8% 바이러스의 감소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럴듯한가요? 하지만 요구르트를 코나 입으로 흡입(?)해서 폐로 집어넣지는 않죠. 호흡기를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마시는 음료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실험 경비를 댄 것과 심포지엄 장소의 대여 비등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남양유업의 실험을 빙자한 자사 제품의 홍보였습니다. 

 

남양유업이 가는 길 

1. 무차입 경영 

남양유업은 무차입 경영으로 제 기억에 남는 회사입니다. 은행 대출을 받지 않고 모두 자비로 회사를 경영한다는 의미로 무차입 경영 이란 말을 사용했습니다. 2012년에 나온 기사에서 무차입 경영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재조명받는 무차입 경영] 무차입 경영 사례 ❷ 한우물형… 무분별한 투자 없이 안정적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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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이외의 사업 다각화는 향후에도 지양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현재 우리나라 식품 시장의 규모는 65조 원이다. 이 시장에서 남양유업은 개별 기업으로 1조 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성장 스토리는 유가공품과 음료제품에 집중한다는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64년 설립된 남양유업은 지금까지 분유, 유가공품, 음료제품, 커피믹스 등 식품업의 본질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매일경제 2012년 11월 5일

 

2. 갑질 논란  

건전한 남양유업의 이미지를 산산이 깨뜨린 것은 2013년에 있었던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논란이었습니다.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사건으로도 알려진 이 사건으로 기업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습니다. 본사의 직원이 자신의 아버지 뻘되는 대리점 사장에게 반말과 욕을 섞어서 밀어내기 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녹취록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3.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마약 투여 사건

'마약 의혹’ 황하나 “엄마가 뒤처리… 아빠는 경찰청장 베프”

일요신문 2019. 4. 2

황하나와 남양유업과는 경영 상으로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하나 마약 투약 사건이 봐주기식 조사 등 민심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 그것이 혈연으로 남양유업과 이어져 있으니 그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그리고 현재 

남양유업의 주가는 2013년을 기점으로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가는 8년간 1/3으로 반토막 났고 매출액도 30% 이상 감소했습니다. 600억 이익을 보던 회사가 500억 적자를 보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대는 고작 8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고객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를 보고 제품을 구입한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실추된 이미지를 한순간에 뒤바꿀 수는 없습니다. 불가리스+코라나 실험을 보면 우습기만 합니다. 거기에 동조한 연구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했을까요? 결과가 발표되고 편의점에서 불가리스가 불티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매출이 뛰었다고 하지만 그러한 꼼수 마케팅은 다시금 남양유업의 나쁜 이미지를 더 뚜렷하게 각인하는 역할을 했습니다.